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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인 10명 중 3명 '지하철' 탄다…"72.6세는 돼야 노인"

- 서울시, 2022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공개
-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 상향,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
- 가장 많은 노인 연령대는 65~69세…연령 상향 '반발' 예상
- 노인 평균 가구소득은 272.1만원…대부분 스마트폰 사용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최근 무임승차 연령 상향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시에 거주 중인 노인 10명 중 3명이 주된 교통수단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노인들은 72.6세부터 노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만 70세 이상으로 무임승차 연령을 상향하려는 움직임에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서울시가 6일 공개한 ‘2022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외출 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버스’(28.7%)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지하철(27.8%) △도보(26.5%) △자가용(12.9%)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10명 중 3명의 노인이 이동할 때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하철은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무임승차 연령 상향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하철 운영기관의 적자가 심화하고 있다며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중교통 요금 체계 개편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 기준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현재 65세 기준인 무임승차 연령을 70세로 상향하면 무임손실 1524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노인들은 노인의 기준 연령을 어떻게 생각할까. 서울시의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은 노인 기준 나이를 72.6세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노인의 평균 연령은 73.5세로, 다만 무임승차 연령 상향 시 혜택을 받지 못하는 65~69세가 3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의견을 모으는 과정서 큰 반발이 예상된다.

외출을 하는 노인들은 ‘외출 시 불편한 사항’으로 △계단·경사로(34.45) △버스·전철 승하차(9.6%) △앉을 곳 부족(4.9%) △정비되지 않은 도로(4.3%)를 각각 꼽았다. 운전을 하는 노인은 10명 중 2명으로 이 가운데 11.0%가 운전을 하면서 시력저하 및 판단력 저하 등을 호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272만 1000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였던 2018년 서울시 노인 월평균 가구소득(253만 7000원)에서 18만 4000원 오른 것이다. 뒤를 이어 △400만원 이상(23.2%) △200만~299만원(22.8%) △100만~199만원(22.7%) △300만~399만원(17.5%) △100만원 미만(13.8%) 순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서울 노인의 대부분은 스마트폰과 SNS 등을 문제없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 노인의 83.7%는 스마폰을 사용하며, 4명 중 1명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하여 가장 자주 이용하는 정보 매체로 인터넷을 꼽았다. 또한 77.4%는 정보화기기로 문자나 카카오톡을 주고받으며, 67.4%는 사진 또는 동영상을 찍고, 62.1%는 동영상을 본다.

일하는 노인의 비중도 높아졌다. 근로활동 비율은 2018년 35.1%에서 41.6%로 증가하였으며, 지금 하는 직종의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비율은 2018년 25.2%에서 30.1%로 증가하였다. 특히 전문직, 사무직, 기능직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서울시 25개구에 거주하고 있는 만 65세 이상 남녀 3010명으로,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이뤄졌다. 조사방법은 대면면접조사 방식으로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 ±1.8%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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