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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린 STO 시장…KB-신한-키움-대신증권 ‘4파전’

-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에 증권사 속도전
- KB증권, 올 상반기 STO 플랫폼 개발
- 신한증권, 람다256과 블록체인 협업
- 키움증권, 모바일 STO 거래 시스템
- 대신증권, 부동산 조각투자 카사 인수

[이데일리 이용성 원다연 기자] 증권사들이 ‘토큰 증권 발행(STO)’ 사업 준비에 본격 나섰다. 금융위원회가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STO를 제도권으로 편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속도전에 돌입한 것이다. 미래 먹을거리에 대한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금융위 STO ‘허용’…증권사들 깃발 꽂기 ‘사활’

5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주목하는 것은 앞으로 출시될 STO 상품과 새로운 거래 방식이다. 금융위가 이날 공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어떤 상품으로 ‘킬러 서비스’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STO를 위한 대체거래소 플랫폼이 등장해 한국거래소(KRX)의 독점적 증권 거래 체제가 변화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증권사들은 STO 플랫폼을 보유 중인 업체들과 잇따라 업무협약(MOU)을 맺고 있다. STO 플랫폼을 보유한 증권사는 STO를 발행하거나 장외거래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를 둔 KB증권·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타사보다 선제적으로 STO 준비를 하는 분위기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토큰 증권 플랫폼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개발하는 등 선제적인 준비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STO 플랫폼 개발·시험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지갑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KB증권 관계자는 “STO 관련 기본적인 시스템과 플랫폼만 갖춰놓은 상태”라며 금융위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갑이나 STO 플랫폼의 특징·운용 방식을 보완할 것임을 내비쳤다. 코인을 보관하는 가상자산 지갑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되,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가이드라인 공개되자…STO 속도전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블록체인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조각투자와 STO를 아우르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준비 중이다. 핀테크 기업 에이판다파트너스 등과 손잡고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도 나섰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 람다256과 블록체인 네트워크 설계·테스트, STO 플랫폼 기능 검증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STO 관련 민간 협의체를 구성해 ‘STO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공개된 금융위의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이르면 내달 말까지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방향성에 따라 내부 인프라를 미리 구축해보고,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부서를 신설해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움증권도 자사 모바일트레딩시스템(MTS)인 영웅문s에서 STO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펀블·카사·뮤직카우·페어스퀘어랩 등 9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조각투자 플랫폼 사업 계획도 본격 추진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준비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국내 1호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코리아를 인수하기로 했다. 대신증권은 카사코리아 지분을 과반수 매입하고, 이달 중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부동산 부문에서 업력을 쌓아온 만큼 증권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플랫폼에 대한 투자로 시너지를 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STO가 본격 적용되면 전통적인 증권 발행으로 자본을 조달하는 것보다 시간·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다만,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TO는 전통 금융권이 디지털 산업으로 들어오는 게이트웨이”라며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앞으로 STO가 필수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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